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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희토류 독주 깬다”…‘일본의 꿈’ 실은 5747톤 심해 탐사선 타보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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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희토류 독주 깬다”…‘일본의 꿈’ 실은 5747톤 심해 탐사선 타보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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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크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국립 잠스텍(JAMSTEC·해양개발연구기구)이 16일 공개한 최첨단 해저 광역 탐사선 ‘가이메이’호 선내에서 잇단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잠스텍 요코스카본부 일반 공개 행사’를 위해 이날 연구시설 내 잔교에 정박한 가이메이호는 길이 100m, 총톤수 5747톤, 항속거리 1만6700㎞의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탐사선 자체에 해저 3천미터급 전용 무인잠수정(KM-ROV)과 시추기, 해저 지형을 3디(D) 지도로 그려주는 다중빔 음향 측심기, 석유·가스층 조사 장비 등을 갖춘 ‘바다 위 독립 연구시설’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연구기관인 잠스텍은 매년 한 차례 공개 행사를 여는데 이날도 수천명이 추첨을 통해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내부에 무려 6곳 갑판을 오가는 가이메이호의 엘리베이터 시설을 둘러보며 “내부가 마치 호텔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스텍은 가이메이 규모를 넘는 전장 200미터·총톤수 5만톤급 지구 탐사선 ‘치큐’를 비롯해 북극탐사선 ‘미라이2’, 해저 8천미터 탐사가 가능한 무인잠수정 ‘우라시마 8000’ 등을 보유했다. 해저 자원 탐사, 심해 연구, 지구 멘틀 접근, 대지진 대응 등을 한 곳에서 연구 가능한 세계적으로도 드문 기관으로 꼽힌다. 아카네 에이스케 극지연구·관측지원추진부장은 이날 “현재 건조 중인 북극탐사선 미라이2의 경우, 얼음을 깨고 나가야 하는 선미는 철판 두께만 40㎝이고, 영하 35도에도 버티는 난방 시설 등 대책을 마련한 배”라며 “원격 무인잠수정 등으로 해빙 지역에서 자료 조사·관측·분석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날 공개행사에는 심해 6500미터까지 진입하는 유인잠수정 ‘신카이 6500’과 해저 1만4천미터에서 철판이 찌그러지는 압력 실험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잠스텍이 더 주목받은 것은 ‘일본의 꿈’으로 불리는 희토류 매장 추정지 개발의 선봉에 나서면서다. 13년 전, 도쿄에서 1860㎞ 떨어진 일본 최동쪽 섬 미나미토리섬의 해저 진흙층에 고농도 희토류 1600만톤이 존재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지난 2023년 7월, 본격 개발 추진을 위해 가이메이가 자율 무인잠수정(AUV)과 사이드 스캔 소나 등 최첨단 장비를 모조리 투입해 고해상도·고정밀 해저 지질 구조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월에는 거대 탐사선 ‘치큐’가 바다 5700미터 아래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028년 봄께 해저 채굴 비용까지 고려해 상업성을 최종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21세기 석유’라고 불리는 희토류는 중국이 전세계 매장량과 가공량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이를 ‘자원 무기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로서는 중·일 갈등 때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으로 ‘경제 보복 조처’를 당하는 터라 잠스텍 등을 중심으로 미나미토리섬 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일본 희토류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시사했다. 잠스텍 쪽은 “지구 탐사와 해양 자원 이용에 관한 연구뿐 아니라 탐사선·관측 장비 등의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책 과제 해결과 사회·경제적 요구에 기여하는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글·사진 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